2007년에 읽은 책들

서평같은 것을 쓰고자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다이어리에 기록되어 있던
한 해 동안 읽었던 책들의 리스트를 블로그에 정리해 보고자 한다.

소설을 주로 읽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소설과 비소설로 정리해서 나열해 놓으니
엄청나게 편식해서 읽었구나 싶다. 그치만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 서서 주로
책을 읽다보니 아무래도 가볍고 편한 소설을 찾게 된다.
게다가 이 중에 일부는 지하철에서 서서 가야 할 때(자지 못할 때) 마지못해 꺼내들고
눈으로 글씨만 훑어 읽어가면서 완독해버리기도 했고 적어놓은 제목만 보고서는
도저히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조차 캄캄한 것들도 많다.

내년에는 좀 더 양질의 독서를 해 보자.


<소설>

1. 범인에게 고한다, 1-2 / 시즈쿠이 슈스케 (마야출판사, 2006)

2. 하드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마크 트웨인 (신원문화사, 2006)
 : 아무리봐도 하는 짓이 황당한데 혼자서는 매우 진지한 주인공이 나왔던 듯? 이런 류의 유머 좋아함.

3. 환야, 1-2 / 히가시노 게이고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
 : 백야행과 비슷한 분위기나 재미는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됨.

4. 보트위의 세 남자 / 제롬 K. 제롬 (문예출판사, 2006)
 : 하드리버그..와 비슷한 류의 소설. 이런 영국식 유머 좋다. '자전거를 탄 세 남자'도 좋았다.

5. 시간을 파는 남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북이십일, 2006)

6. 소년계수기 /이시다 이라 (황금가지, 2006)

7.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시다 이라 (황금가지, 2006)

8. 슬픔도 힘이 된다 /양귀자 (살림출판사, 2005)

9. 나가사키 /요시다 슈이치 (밝은세상, 2007)

10. 뼈의 소리 /이시다 이라 (황금가지, 2006)

11. 진짜 좋은 게 뭐지? /닉 혼비 (문학사상사, 2006)
 : 닉 혼비를 알게 된 소설. 표지 때문에 읽는 것을 망설였으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12.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레너드 위벌리 (뜨인돌출판사, 2005) 
 
13. 비틀거리는 여인 /미시마 유키오 (서커스, 2007)
 : 사랑의 망상에 빠진 여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매우 섬세해 의외로 좋았던 소설이다.

14. 당신이 나를 사랑했을 때 /이가타 게이코 (홍익출판사, 2006)

15.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닉 혼비 (문학사상사, 2006)

16. 유레루 /니시카와 미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17. 아주 사적인 시간 /다나베 세이코 (북스토리, 2007)

18.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은행나무, 2005)
 : 알랭 드 보통을 알게 해 준 책. 그 이후로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었으나 이 책이 가장 좋았다.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연인들의 행동과 심리가 이 책에 다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연애라는 게 어차피 거기서 거기이고 사랑 이야기는 그래서 늘 같은 패턴으로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건데, 그 평범한 이야기를 이렇게 특별하게 풀어낸 작가는 대체 뭐란 말인가??

19. 개를 위한 스테이크 /에프라임 키숀 (마음산책, 2006)

20.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알랭 드 보통 (생각의나무, 2005)

21. 엑또르씨의 사랑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 알랭 드 보통에 반해서 사랑에 관한 소설을 찾다가 한창 나오던 라디오 광고에 낚여서 읽은 책. 나는 그저 그랬다.

22. 스키다마링크 /기욤 뮈소 (열린책들, 2007)

23. 내 말 좀 들어봐 /줄리언 반스 (열린책들, 2005)

24. 초콜릿 칩 쿠키 살인사건 /조앤 플루크 (해문출판사, 2006)
 : 가볍게 읽기에 좋다. 근데 오자가 너무 많다.

25. 시간여행자의 아내 ,1-2 /오드리 니페네거 (미토스북스, 2006)
 : 제목 그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남자와 그의 아내 이야기이다. --; 신선한 소재의 사랑 이야기..

26. 로큰롤 보이즈 /미카엘 니에미 (낭기열라,2007)

27. 완전한 죽음 /기욤 뮈소 (열린책들, 2005)

28. 브루클린 풍자극 /폴 오스터 (열린책들, 2005)

29. 사랑의 목소리 /알리스 페르네 (문학동네, 2005)
 : 단지 '사랑' 이라는 글자가 제목에 들어가서 골라 집은 별로 기대하지 않은 소설이었는데 의외로 매우 괜찮았다.
  남녀가 서로에게 반하고, 서로를 매혹하고, 그러다 마음이 변하고, 그 변한 마음을 인정하지 않는 상대는 괴로워하고.. 어차피 또 연애 이야기지만 심리묘사가 매우 탁월하여 꽤 몰입해서 읽었다.

30.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알랭 마방쿠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3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2)

32. 중력삐에로 /이사카 코타로 (작가정신, 2006)

33. 블루캐슬 /루시 모드 몽고메리 (대교베텔스만, 2007)
 : 빨간머리 앤의 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작가의 단편 대부분에 단골로 등장하는 바로 그 소재, 노처녀 왕자님 만나는 이야기이다.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던 인기 없는 노처녀가 갑자기 먼 친척 할머니의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거나 
  근본을 알 수 없는 어떤 부랑자 같은 남자와 결혼했는데 그 남자가 알고 보니 신흥 사업가의 상속자이더라 
 하는 류의 하여간 이야기 중간까지는 노처녀를 최고 불쌍하게 만들어놓고 나중에 갑자기 신분상승하는 이야기가 
 참 많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런 거 읽으면 옛날 생각나고 좋다.;)

34. 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열린책들, 2007)

35. 사랑의 갈증 /미시마 유키오 (서커스, 2007)

36. 당신, 내 말 듣고 있어요? /니콜 뒤뷔롱 (푸른길, 2006)

37.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 /조앤 플루크 (해문출판사, 2006)

38.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2 /김형경 (푸른숲, 2003)
 : 이 책을 읽은 뒤부터 심리에 관한 책을 빌려다 읽기 시작했다. 비소설 리스트의 숫자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었던 책.

39. 아Q정전 /루쉰 (창비, 2006)

40.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머 (민음사, 2006)

41. 니하오 미스터 빈 /하진 (현대문학, 2007)

42.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1-2 /김형경 (푸른숲, 2005)

43. 슈퍼마켓 스타 /가쓰라 노조미 (대한교과서, 2007)

44. 인간연습 /조정래 (실천문학, 2006)

45. 이름없는 독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2007)

46. 하이 피델리티 /닉 혼비 (미디어2.0, 2007)

47. 블루베리머핀 살인사건 /조앤 플루크 (해문출판사, 2006)

48. 워킹걸 워즈 /시바타 요시키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직장여성들이 겪는 일들은 비슷비슷 한 것 같다.
 '섹스 앤 더 시티' 보다 '아네고' 가 더 와닿는 사람에게 추천.(연애 이야기는 없으나..)
 이 소설 이전에 작년에 읽었던 오쿠다 히데오의 '걸' 도 좋았다.

49. 어바웃 어 보이 / 닉 혼비 (문학사상사, 2006)

50. 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51. 여섯번째 사요코 /온다 리쿠 (웅진싱크빅, 2006)

52.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53. 햄릿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7)

54. 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

55. 면장선거 /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2007)

56. 마미야 형제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7)

57. 과부마을 이야기, 1-2 /제임스 캐넌 (웅진싱크빅, 2007)
 : 남자들이 모두 군대로 끌려가버려 여자들만 남은 마을에서 남자 없이 여성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평범한 시골마을 사람들이 내전에 의해 남편과 아이들을 잃고 살아가는 모습이 과거 의지와 상관없이 전쟁으로 인해 팍팍한 삶을 살아야 했던 우리네 불과 몇 십년 전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58. 루팡의 소식 /요코야마 히데오 (비채, 2007)

59. 내 인생의 남자들 /커티스 시튼펠트 (김영사, 2007)
 : 표지에 커다랗게 찍혀 있는 저 제목 때문에 지하철에서 읽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작가의 전작 '사립학교 아이들' 도 제목에 비해 선방했던 것처럼 이 책도 그랬다.
 열등감 많은 보통 여성이 사랑을 통해(사랑이라는 것이 꼭 둘이 같이 해야하는 것은 아니니까)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괜찮은 여성성장소설이다. 
 
60. 유지니아 /온다 리쿠 (비채, 2007)

61. 피버피치 / 닉 혼비 (문학사상, 2005)

62. 카우치에 누워서 /어빈 D. 얄롬 지음 (시그마프레스, 2007) - 지금 읽는 중


<비소설>
1. 그냥 연애만 하자니까 / 석경로 외 (선영사, 2006)

2. 과학으로 여는 세계의 불가사의, 1-3 / 이종호 (문화유람, 2006)

3. 러브 패러독스 /임경선 (문학세계사, 2002)

4. 끝났으니까 끝났다고 하지 /그렉 버렌트, 아미라 루오톨라 버렌트 (해냄출판사, 2005)

5.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에코의 서재, 2005)

6. 똑똑하게 사랑하라 /필 맥그로 (시공사, 2007)

7. 속마음을 들킨 위대한 예술가들 /서지형 (시공사, 2006)

8.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 /김혜남 (중앙M&B, 2002)

9. 관계의 재구성 /하지현 (궁리출판, 2006)

10. 경성 트로이카 /안재성 (사회평론, 2004)

11.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로버트 존슨 (에코의 서재, 2007)

12. 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 /로리 애슈너 (에코의 서재, 2006)

13.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 /더글라스 무크 (부글북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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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성장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올해의 주 키워드는 '연애', '사랑' 이었다.
(일본 미스테리 소설도 작년만큼 읽었지만 올해는 크게 기억에 남는 책이 없다.)
물론 작년에도 연애 실용서는 엄청나게 읽었는데 올해에는 그 주제의 소설로 옮겨 탄 것이 다른 점이다.
작년에는 연애 실용서를 거의 참고도서처럼 활용했었다.
하지만 어차피 연애는 다 비슷비슷하고 연애중 생기는 고민의 상당수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는 사실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빤한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왜 똑똑하게 연애하지 못했는지 내 연애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연애하는 여성/남성의 심리를 그린 책에 열광했던 것 같다.
나조차도 잘 모르겠는 내 마음에 대한 설명을 대신해 줄 책을 찾았던 거다.
그래서 올 한 해 연애소설을 탐독한 끝에 내려진 결론이라는 것이   
'남들도 다 나 같다.' 이다. --

그래도 위안은 되었다..


by 금요일 | 2007/12/19 01:51 | 내가 읽은 책 | 트랙백 | 덧글(0)

피버피치 /닉 혼비 (문학사상, 2005)

'진짜 좋은 게 뭐지' 를 통해 처음 닉 혼비의 소설을 접하곤
'90일만 더 살아볼까', '어바웃 어 보이', '하이 피델리티' 를 찾아 읽은 뒤  마지막으로 잡은 책이 '피버피치'였다.


축구에 대한 관심은 4년에 한 번 월드컵 때만 반짝 하는 보통의 20대 여자라서 처음부터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알고보니 이 책은 축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축구광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것도 닉 혼비 자신에 대한.

어째서 그의 소설에 미성숙한 성인 남자가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가 했더니 바로 본인의 이야기였던 거다.

 

소년시절 순수하게 아스날에게 반하게 된 그 순간부터 이제는 경기를 잘하든 못하든
강박적으로 경기를 보러 가야만 하는 지금의 자신의 모습까지.

긴 세월동안 축구 팬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저지른, 보통의 성인 남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본인마저도 한심스럽다고 생각하는 행동들도 이 책에서 솔직히 풀어놓고 있다.
예를들어 경기 도중 여자친구가 졸도를 했음에도 끝까지 경기를 관람한 경험이라든지,
앞으로 축구 결승전과 부인의 출산일이 겹칠 때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보통 사람이라면 두 번 생각하지 않을 상황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한다든지? 


즐기면서 좋아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이제 본인 스스로 강박증으로 인식할만큼 괴로워진
아스날에 대한 집착이 재미있기도 하고, 평생 저렇게 뭔가에 열중하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아닌 내 주변인이 그러는 건 못 견딜 것 같다.)


축구 경기 장면이 자세히 묘사되거나 알지도 못하는 축구 선수 이름이 줄줄이 등장할 때에는
읽기가 버거워지기도 하지만
과거 어떤 무언가에 집착적으로 몰두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큰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무언가가 축구인 사람들이라면 말 할 것도 없겠다.

 



<과거에는 몸이 자라는 것과 정신이 성숙하는 것이 같은 것이며,
둘 다 피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정신적 성숙이란 의지에 따른 일이며,
우리에게는 어른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어떤 순간이 주어지는 것 같다.
그런 순간이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연인이나 가족과의 관계에 위기가
닥쳤다거나, 어딘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가 그런 순간인데,
우리는 그 기회를 무시할 수도 있고 잡을 수도 있다.
...........................................................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소년 시절의 자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내 그 꼴로
대학 시절을 보냈다. 그리하여 축구는 다시금 나의 정신적 지주가 된 동시에
성장 억제제 작용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건 축구의 잘못은 아니었다.>

 

 

by 금요일 | 2007/12/17 23:53 | 내가 읽은 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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